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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노루` 필리핀 강타…구조대원 5명 익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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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필리핀에서 슈퍼태풍 '노루'가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홍수와 정전이 발생했고, 수도 마닐라와 외곽지역에서 학교수업과 관공서 건물을 폐쇄하고 정부 업무가 중단된 가운데 현지 구조대원 5명이 사망했다.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인 노루는 25일 해질녘에 케손주 부르데오스 해안가를 강타한 후 루손주를 가로질러 밤새 돌진하면서 약화됐다고 현지 관린들이 밝혔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긴급 대피소로 옮겨졌고, 일부는 강제로 대피했다.

마닐라 북부에 위치한 불라칸주(州)의 다니엘 페르난도 주지사는 "홍수에 갇힌 주민들을 돕기 위해 보트를 이용하던 구조대원 5명이 무너진 벽에 부딪힌 뒤 홍수로 불어난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주지사는 현지 DZMM 라디오 방송에서 "그들은 이 재난 속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 살아있는 영웅들이었다"며 "정말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케손주 북동부 폴리요섬에서는 한 남성이 집 지붕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케손에서만 1만7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조수해일, 홍수,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고위험 지역으로부터 긴급 대피소로 옮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밤새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 수도 마닐라에서는 3000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26일 아침 하늘은 맑았지만 수도와 외곽 지방에서는 이날 하루 수업과 정부 업무가 중단됐다.

이번에 노루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수도 마닐라의 동쪽에 위치한 케손주에서는 어부들이 바다로 출항하지 못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폭우와 강풍이 나무와 송전선을 쓰러뜨리면서 괌으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편 등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여객선 운항 중단과 버스 노선도 폐쇄됐다. 26일에는 필리핀 증권거래소의 모든 주식거래가 중단됐고 필리핀 에너지부는 태풍 피해 지역에 있는 모든 에너지 관련 산업시설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라파엘 로틸라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태풍이 강타한 북부 오로라와 누에바 에시하 지역 전체가 월요일(26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며 "전기를 복구하기 위해 수리전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태풍이 강타하기 전 예방책으로 수천명의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노루'의 대규모 재앙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한 관계자들을 칭찬했다.

비센테 말라노 필리핀 기상청장은 노루가 필리핀을 강타하기 전 태평양 상공에서 폭발적으로 강화됐다고 전날 말했다.

24일 시속 85㎞의 지속된 바람으로부터 노루는 불과 24시간 후에 시속 195㎞의 바람과 25일 오후에는 최고 240㎞의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아침까지 노루는 시속 140㎞의 강풍과 시속 170㎞의 돌풍을 동반한 채 남중국해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평양에 있는 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인 필리핀은 폭풍에 매우 취약하다. 연평균 20개의 열대성 폭풍이 몰아친다. 2021년 12월 태풍 '라이'가 강타했을 때 약 400명이 사망했다. 2013년에는 역대 가장 강력한 열대 폭풍 중 하나인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약 63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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