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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아들` 마르코스, 필리핀 차기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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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명 기자 = 필리핀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64)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현지 방송매체 GMA뉴스가 대선이 진행된 9일(현지시간) 집계한 필리핀 선거위원회의 결과에 따르면 64세의 마르코스 대통령은 10일 새벽 시간대까지 약 6750만명의 유권자들로부터 2730만 표를 얻었다. 84.39%의 득표율이다.

이는 2위인 레니 로브레도(57) 부통령과 2배 이상 차이 난다. 선거위의 결과는 이달 말 의원들에 의해 확정될 때까지 예비로 간주된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카르피오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미국과 전략적 관계가 깊고, 이웃 중국과는 경제적 유대가 깊다. 이에 필리핀의 새로운 지도자는 섬세한 외교 균형잡기를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두테르테는 친중 외교를 펼쳐왔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2016년 연설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 및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모색하는 것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을 제외시키는 실수를 하진 말라"고 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연유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퇴임 후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두테르테 대통령보다 실용적이고 보안과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의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은데 이어 선거까지 이런 상승세를 이어왔다.

마르코스는 지난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을 장기 통치한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이다.

아버지 마르코스는 시민들이 일으킨 '피플 파워' 물결에 굴복해 하야하고 미국 하와이로 망명한 바 있다. 망명 3년 후 사망했다.

아버지 마르코스는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해 기업, 언론 등을 장악했으며 군과 경찰은 수천명의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도 일삼았다. 그와 그의 아내 이멜다 마르코스는 약 100억 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이 가운데 30억 달러를 환수했다. 여전히 환수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들 마르코스의 지지자들은 아버지 마르코스가 집권했을 시기 필리핀에 병원, 도로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실시된 진보와 평화, 번영의 시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착각이며 부채 급증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아들 마르코스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다.

아들 마르코스가 당선될 경우, 집권 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반대 세력은 그가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탈세한 바 있으며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선인은 오는 6월30일 취임하게 된다. 필리핀 대통령제는 6년 단임제다.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께까지 진행됐다. 유권자수는 약 6750만명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 등 1만8000명의 공직자를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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